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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꿈처럼 달콤한

진 레이세이 2016. 7. 12. 12:44
#우주님, 체르타님 생일 리퀘, 팬텀루미
#둘이 같은 팬루길래 그냥 귀찮아서 섞었습니다.

밤 9시... 슬슬 그 녀석이 나타날 시간이 되었군.... 하... 오늘만은 늦게 오길 바랬는 데...

ㅡ딸랑딸랑~

"안녕하세요, 메이플 편의점입니다."
"형. 저 왔어요~"

내게 싱글싱글 웃으며 다가오는 저녀석의 이름은 팬텀. 이 근처의 히어로 고등학교의 학생이다.

"또 온 건가."

매일 밤 9시 야자가 끝나면 언제나 여기에 와서 내가 퇴근하는 10시까지 떠드는 녀석. 늘 이것저것 사가서 점장은 좋아하지만 난 저녀석이 싫다.

"형. 오늘은 말이죠~"

해실해실 웃어보이는 꼴이라고는... 가식 쩌는 군. 전에 친구들과 있을 때의 얼굴을 봤었는데....

"기분나빠."
"에? 형?"

뭘 그리 해실해실 웃고 있는 거지? 왜 내겐 그런 얼굴로 모든 걸 숨기는 거냐. 뒤에서 비웃겠지. 아... 저런 얼굴에 넘어갔던 내가 싫다.

"형. 오늘 안 좋은 일 있었어요? 왜 그래요?"
"......"

어떻게 말해. 네가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신경 쓰여서....

"아 정말.. 오늘 형 생일이라고 케이크도 사왔는데!!"
"아."

오늘이 내 생일... 이었던건가. 몰랐었군... 언제나 반복되는 하루었으니까....

"자요."
"? 이건...?"
"101한송이 장미꽃이에요. 생일축하해요 형. 나랑 결혼해주세요."

... 응? 방금 내가 잘못 들는 건가...? 왜... 왜 저녀석이 내게 고백한 것 같은 기분이지...? 차, 착각 일거야... 분명... 착각...

"형. 울어요?"
"너무... 너무 좋아서..."

이건 분명 꿈일 거야.... 어서 깨어나야해... 하지만 깨어나기 싫어... 이 꿈이 현실이었으면 좋을텐데...

"현실이에요. 아니 현실이야."
"읏..."

어느새 계산대 안으로 들어와 나를 안아주는 녀석. 정말로 꿈이 아닌거야...? 아아... 현실이구나...

"우리.. 행복하게 살자. 더이상 고생 안 시킬게."
"으읏..."

얼굴을 붉힌채 그의 품속에서 고개만 끄덕였다. 꿈처럼 달콤한 생일의 이야기.... 그 뒤의 이야기는 얼마나 더 달았을지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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