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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피폐주의

진 레이세이 2016. 7. 5. 04:54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문제가 있는 거냐고?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분명.. 내가 너에게 온 조건이 저들을 건들지 않는 것이었잖아..?

"아. 약속 때문에 그러는 건가? 걱정마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죽이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

저들이 왜 감옥에 갇혀 저렇게.. 저런 상태로...

"... 기분 나쁘군."
"뭐?"
"넌 나만 봐라, 루미너스."

갑자기 내 목을 잡고 들어올리는 검은 마법사의 손길에 목이 조여온다. 크윽...

"내가 약속하여 보장한 건 저들의 안전이 아닌 목숨이다. 살아만 있다면 아무 문제 없지. 앞으로 방에서 지내고 싶다면 어디 더 덤벼봐라."
".... 내가.. 내가 뭘 더 어떻게 하면 저들을 놔줄거지? 내가.. 내가..."

저들은 나로 인해 피해봐선 안돼... 이미 엄청난 해를 끼친 이들이다... 더이상은.. 더이상은 안돼....

"제발... 제발..."
"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이미 너는 내 것이다. 네가 더이상 내게 새로 줄 것은 없다."

아... 안돼... 안된단 말이다... 이들만은... 이들만은....

"제발... 제발..."
"...."

이들만은... 이들만은.... 더이상...

"정 그렇다면... 내 감시로 된 방 안에 저들을 풀어두지. 단.. 너 또한 방안에서만 얌전히 있어야 할 것이다."

#

며칠이 지난 거지? 몇년이 흐른거지? 그들은 어떻게 된걸까...

"루미너스."
"아..."

벌써 그가 올 시간이 된... 뭐야 그거... 그게 뭐야? 왜..? 왜 죽어 있는 거야? 왜..?

"패.. 팬텀...?"
"아 이것의 이름이 팬텀인가보군. 스스로 자살했다."

자살..? 자살이라고? 대체 왜..?

"그들이 죽을 때마다 시신은 가져다주지. 너무 껴안다가 네 몸에 문제가 생기면 그냥 다 죽일 것이니."

#

그 뒤로 메르세데스. 아란. 은월. 에반이 차례로 내게 배달되었다.

"왜? 왜..?"
"괜찮은가?"
"왜..? 그들이 왜 죽은 거야?"

모르겠다... 모르겠어. 빛보다.. 어둠보다 더한 의문이다. 나는... 나는....

"그들이 죽은 이유... 알려줄까?"
"?!"

그들이... 그 아이들이 죽을 이유? 그게.. 그게 대체 뭔데...?

"정답은 말이지-"
"... 아.. 아... 마.. 말도 안돼..... 아니란 말이야아아아-!!!"

#

"헉!"
"깨어난건가?"

벌써 몇십년이 흘렀다. 그날의 악몽은 계속해서 날 갉아먹고 있었다.

"큭큭... 가련하구나... 너무나도 가련해."
"하.. 하아... 흑..."

미안해.. 미안해... 겨우 나따위를 위해... 미안해... 미안해....

"영원히 괴로워해라. 고통스러워해라... 그러고자 모든 일을 꾸민 것이니 말이다."
"아아... 아아아아아악!!!"

ㅡ 정답은 말이지.. 내가 말했거든... 네가 다시 내 감시 아래서라도 자유롭게 하고 싶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전부 널 위해 죽은 거다, 루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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