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메이플

붙잡힌 나비

진 레이세이 2016. 7. 5. 03:46
"다른 차원이라... "
"아직도 신기한 건가요?"
"하인즈... 신기하지. 그 극악무도한 군단장들이 그냥 선생이며, 그 대적자인 시그너스 기사단들이 그들의 수업을 듣고 있는 것 자체가."

슬슬 돌아가서 수업을 받아야겠군. 오늘부터 교생선생이라는 자가 온다고 했던가.

"잘 다녀오시지요."
"아아... 라니아를 부탁하네."
"그녀 또한 엘레니아의 주민. 당연히 챙겨드려야지요."

#

"오징어가 될 정도라니..."
"....."
"음? 호크아이 왜 그렇게 보는 거지?"
"닮았어..... 생각해보니 여기에도... 흑!"

닮았다니? 무슨 말이지? 호크아이의 말은 끝까지 이해할 수 없군.

"그럼, 루미너스군. 이걸 교생선생님께 전해드리주시죠. 궁금하실 것 아닙니까?"
"아... 알았다."

남학생들을 오징어로 만드는 위력의 얼굴이라니... 궁금하기는 하군.

"실례하겠습니다. 교생선생님께 이것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만...."
"아, 루미너스군인가? 하얀 교생 선생님! 선생님을 찾는 학생이 있네!"
"절 찾는 학생이요?"

하얀 머리에 푸른 눈동자.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가 빛만 가지고 있던 시절의 얼굴과 유사했다.

"... 당신과 저는 닮았군요."
"아아.. 그렇군요. 아 이것. 학생회장이 전해주라고 하더군요."
"아, 감사합니다."

나의 반신인가? 아니... 이건 내가 빛으로 떨어지기 전... 검은 마법사가 타락하기 전의 하얀 마법사의 반신이라는 것이 더 옳겠군.

"대충 저의 존재를 눈치채신 것 같군요. 오늘, 저의 집으로 초대하죠."
".... 정말로, 하얀 마법사란 말인가."

골치아프군... 하얀 마법사라면 나의 반이기도 하지만 검은 마법사의....

"그럼, 가보겠습니다."
"네. 나중에 보도록 하죠."

하... 이것 참 문제군. 그가 검은 마법사에 가까운 존재라면... 적이라는 이야긴데...

"어떻던가요?"
"... 닮았더군."
"네?"
"그 하얀 교생이라는 사람.. 루미너스랑 똑같아! 목소리부터해서!"

일단 오늘 그의 집에 가면 알 수 있겠지... 그가 적인지 아닌지 말이야.

#

여기 어딘가인 것 같은데....

"이곳입니다, 루미너스."
"... 하얀 마법사..."
"훗... 대충 예상가시다시피 전 당신들이 나누어지기 전의 하얀 마법사... 그의 이쪽 버젼이죠."

천천히 다가오는 하얀 마법사.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미약한 빛보단, 거대한 어둠이 제게 더 영향을 준다는 건 당신도 예상하겠지요."
"큭... 역시 네놈은 적이었던거군."
"네. 장롱 속의 문을 연 것도, 더스트들을 탄생시킨 것도 저입니다."

후.. 역시랄까.. 왜 몸은 움직이질 않는 거지?

"몸이 움직이지 않으실 겁니다. 당신이 올 줄은 몰라서 제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거든요."
"그거랑... 내 몸을 구속시킨 것과 무슨 관련이라는 거지?"
"당신이... 저의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내 머리 위에 올려진 그의 손... 그리고 서서히 시야가 하애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

[설마 네 놈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군.]

?! 검은 마법사?! 여긴 대체 어디인거지?

"여긴 당신과 저희들의 내면세계입니다. 당신이 우리들과 하나라는 증거이죠."

[쯧... 꼴에 하나라고 네가 죽으면 우리에게 타격이 온다니... 골치군.]

"그러니 저희 것으로 만들어야지요."

[어떻게 만들거지? 저녀석을 세놔하긴 힘들텐데?]

"육체는 가지면, 어느새 마음까지 얻게 되겠지요. 여기선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실컷 가질 수 있습니다."

[나르시즘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육체를 가진다는 말은 또 무슨 소리인거냐.

"... 순수하군요."

[멍청한거다.]

"풉... 뭐, 하다보면, 알게 될 겁니다."

#

"루미너스! 어젠 왜 돌아오지 않은 거야?!"
"... 아, 엘윈인가?"
"저기말야 다시보니 루미너스군... 교생선생님이랑 닮았지 않아?"
"응응 몰랐는데 엄청 잘 생겼어!"

아... 머리가 아파... 어지럽군....

"루미너스?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루미너스군. 열이 있는 것 아닙니까?"
"아...."

하얀... 마법.. 흐윽.... 싫어... 싫...

"이런... 조퇴시켜야겠군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둘은 집에 가도록 해. 둘이 가족 맞지?"
"아... 스탄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동생이 아침부터 이상해서 신경 쓰였거든요."

윽..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아... 싫어... 더는...

"돌아가죠."
"싫... 흑..."
"몸도 못 가누시면서 고집 피우지 마십시오."

이젠... 더이상 괴롭힘당하는 건 싫어....

"놓치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희 것이니까요."
"아... 아아..."

나는... 나는....

'메이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칸나  (0) 2016.07.05
거래  (0) 2016.07.05
농락  (0) 2016.07.05
회담  (0) 2016.07.05
생존욕구  (0) 2016.07.0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