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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마루미
#검마 오리진, 원작 스토리 자체해석된 내용이 있습니다. 원작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개인해석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꿈을 꾸었다. 너와 내가 하나었던 시절의 꿈을 꾸었다. 나는 멍하니 걸어갔다. 주변을 보지 않고 그저 앞만을 바라보았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고, 모든 것은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그때에 나는 고통스러워했다. 그저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했을 뿐인데. 스승님들은 그런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해진 미래만을 보고 나를 없애려 했다. 살고 싶었기에 그들을 죽이고서 나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그 미래가 거짓임을, 나는 증명해내겠다고.

"마스터."
"궁극의 빛은... 어둠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든 증명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생각했다. 궁극의 빛을 찾으면, 그를 사용하여 유토피아를 불러낸다면. 나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이 아닌 세상을 구한 구세주가 된다. 스승들이 틀렸다고 증명하고 싶은 내 마음은 세상을 구원하고자 매달리고 결국 그것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미.. 늦었어."

내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나는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날 막을 존재... 그래. 또 다른 나를 만들고서 도주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맹세했다. 세 초월자로 인해 고정되는 미래를 다시금 불규칙하게, 미래에 자유를. 정해진 길을 부수기 위해 이 세상을 재창조하겠다. 그를 위해 내가 죽어야한다 해도 상관없다. 나는 이 세상을 원망한다. 증오한다. 동시에 결국 운명을 이겨내지 못한 나를 증오하고 혐오한다.

"어리석은 불나방이.."

불나방은 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그러니 '너'는 밝은 빛이 되어라. 밝고 뜨거운 불빛이 되어라.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네 불꽃에 스스로 타오르는 어리석은 불나방이 되도록. 밝디 밝은 불꽃이 되어 타올라라. '너'는 내가 아니다. 이미 '너'는 운명에서 벗어나 나라는 운명에 대적한 대적자이니까. 운명에 대적하는 자여. 결국 운명을 죽어버린 자여. 이제 일어나 걸어가라. 너의 길은 네 스스로의 불꽃이 환히 밝히고 있으리라.

[나로 인해 더이상 스스로를 억압할 이유는 없다, 루미너스.]


꿈을 꿨다. 단 하나 뿐이었던 나의 운명, 그 스스로를 위해 소멸을 각오한 나의 운명이 남긴 메세지가 담긴 꿈을.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이 순간까지 걸었던 길은, 운명이 바라는 길.

소중한 가족이 있었다. 세레니티에서 수업을 받으며 자라는 나는 누이에게 사랑받으며 행복을 키웠다. 첫 스타트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시작되었다. 누이의 사랑으로 자라, 누이의 희생으로 나는 존재했다.

홀로 서야하는 시기. 나는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났다. 복수나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홀로 죽을 수도 있던 시기에 나는 동료들을 만났다. 서로 협동하는 법을 익혔고, 함께 싸우는 법을 익혔다. 믿을 수 있는 자들이기에 행복했다.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했던 그순간, 헤어짐이 아쉬울 정도로.

다시금 스타트점으로 돌아가버렸다. 후회와 원망, 허탈함으로 스스로를 내치기 전에 새로운 빛을 발견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나보다 작은 그 아이는 나보다 더 든든했고 나는 그 아이와 서로 도우며 걸어나갔다. 잠시의 평화었지만 행복했다. 깨달음의 순간, 순간적으로 망설였을 정도로... 나는 잃고 싶지 않았다.

다시금 운명과 마주했다. 나는 결국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인가? 괴로움에 지쳐갔다. 의무감으로 기계처럼 몬스터를 죽여나갈때. 나는 과거의 옛 인연과 재회했다. 누이. 사랑스러운 사매. 나로 인해 죽어야했던... 그녀의 용서는 나를 다시 일으켜세웠다. 그녀를 지키리라.

나는 운명이 바라는 길을 따라 걸어왔다.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 동시에 운명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내가 걸은 길은 운명이 바랬던 길이다. 소중한 가족. 소중한 친구들. 운명은 갖지 못했던 소중한 인연.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이제 내 삶을 보아라. 빛이라는 속성을 가지고서도 행복하게 자라, 행복을 일궈낸 나를 보아라. 네가 바랬던 내 삶을 보아라. 그리고 이 빛에 이끌려 오거라. 네가 찾던 궁극의 빛은. 행복은 네가 만들어, 내게 깃들었으니. 더이상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어둠 속에 있지 말고 따스한 빛에 몸을 맡기어라.

[나에게 준 행복은 '내'가 바라는 행복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더이상 홀로 괴로워 말아라, 검은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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