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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검은 장미

진 레이세이 2018. 8. 12. 16:45
*검마루미\(ㅇㅂㅇ)/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자고 일어나면 창가에 꽃 한송이가 놓여있다. 검은 색의 장미.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다른 이들에겐 좀 달랐나보다.

"샌님... 검은 장미 꽃말은 알고 그리 여유로운 거야...?"
"모른다."

이야기를 들은 뒤 동료라는 이들은 갑자기 집으로 쳐들어와서 이꼴이다. 막아야한다라던가, 사수해야한다던가. 라니아까지 합류해서 뛰어다는 걸 보고 있으니 그냥 놀고 싶었던 건가 싶지만.

"......"

요즘.. 계속 졸리는 군...  왜 이런지 모르겠어. 지친 것인가. 하긴... 요즘 일이 좀 많기는.. 했.. 지..

.
.
.

"으음..."

부드러운 손길. 누군가가 날 쓰다듬는 손길. 포근한 품속에 눈을 뜨고 싶지 않다... 고. 그렇게 느꼈다. 깨어나서 안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사실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_ 톡.....

_ 톡...........

은연중에 나는 피비린내. 익숙치 않은 공기. 그것들은 다정함에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들었다.

"일어났느냐."

들려오는 목소리. 너무나도 익숙하고.. 익숙해서 들려오면 안 되는 그의 목소리. 거짓이길 바라지만 알고 있다. 이것은 현실이다.

"내가... 왜... 당신에게..."
"글쎄... 왜 일까?"

눈을 떠서 본 그곳은, 어두컴컴한, 하지만 화려한 그런 침실. 처음 보는 장소. 여기는 어디일까. 고민도 잠시. 고개를 돌려보니 나는 피투성이의 검은 마법사에게 안겨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피...?"
"아아... 반항을 하길래... 어차피 이제 네겐 필요 없을테니까."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의 필요이상의 졸음도, 창가의 꽃도, 그리고.. 날 지켜주겠다 했던 그들의 죽음도.

"이런.. 우는 것이냐. 울지말아라. 내가 이제 눈물 흘릴 일 하나 없게 할테니."

.
.
.

_ 검은 장미의 꽃말은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 누군가가 샌님을 노리는 거일 수 있고 놀리는 것일 수 있어. 어쨋든 범인은 잡아둬야 겠... 이, 기운은.. 검은 마법사. 그렇군.... 네가 범인이었나!

_ 하하.... 미안해 루미너스. 지키지 못했네. 네가 그리 아끼던 소녀도, 동료들도, 그리고 너도..... 내가 살아 무엇할까. 미안해. 미안해, 루미너스....

[이로써... 그는 나만의 것이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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