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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내가 새긴 그리고 네가 새긴...

진 레이세이 2016. 7. 5. 02:59
벌써 수십번의 회귀. 똑같은 선택... 똑같는 미래....

-그리고 수십번을 본 너희의 죄책감 서린 눈빛.

소멸직전에 무슨 연유인지 너희는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슬퍼한다. 그리고 그 슬픔은 내게 밀려와, 나를 과거로 돌려보낸다.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흘러가는 미래. 아니... 똑같은 미래를 원하는 나의 이기심이... 수십번이나 너흴 슬프게 만드는 걸까.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그렇게 속삭이며 나는 내 존재에 대한 미련을 버려가며 계속 나를 소멸시켜갔다.

결국 이번에도 실패인가.... 나는 어떠하면 그들에게서 완전히 지워질 수 있는 것인가.

인연을 버렸다. 인연을 버리고 조용히 살아갔다. 그래도 인연들은 내게 다가와 나를 감싸안았다.

인연에 매달렸다. 기억하지 말라 매달렸다. 잊어달라 매달렸다. 그래도 인연들은 나를 기억하며 나를 보듬아주었다

이번이 마지막... 여우신이시여 부디... 그들이 완벽하게 행복해지기를.... 그렇게 빌던 내 눈에 들어온 벗이라는 글자.

저건 첫번째 삶에서만 새긴 글자인데? 의문을 가지고 그 글자에 손을 대는 순간, 세상이 변했다.

"은월!"
"아.. 란..?"

이게 무슨 일인걸까. 나는 왜 너희와 함께....

ㅡ앞으로 나아가줘. 나의 존재를 가슴에 새기고서.

속삭이는 목소리. 너는 누구...?

"(ㅡ)의 마지막 안배에요. 당신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지움으로서, 당신에게 또다른 삶을.... 주는 것이."

들리지 않아. 아아... 잊어버린건가... 예전의 동료들처럼... 나는 그를....

"어? 은월? 우는 거야?!"

기억나는 건 단 하나. 너는 나의 신이었고, 나의 영웅이었다는 거야. 약속할게, 나의 히어로. 나는 너의 존재를 가슴에 새기고서 나아가겠어.

내가 새긴 너라는 히어로

네가 새긴 나라는 히어로

이 흔적은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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