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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잊혀지지 않을...

진 레이세이 2017. 8. 14. 00:57
'검은 마법사?!'
"드디어 찾았군. 꽤나 멀리도 왔어."

내 앞에 나타난 이는 나를 죽인 자이자 내가 막고자 했던 존재, 검은 마법사였다.

'나를 왜 찾은 거지?'
"너 같은 인재를 버리는 건 바보같은 짓이니까."
'누가 너를 도울 줄 아나?!'

내 혼이 소멸한다해도 나는 그를 돕지 않을거다. 그것은 그도 잘 알텐데 그는 왜 나를 찾은거지?

"아아... 강제로 돕게하면 그만이다."
'뭐?'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의식을 잃었다. 새까만 어둠... 그런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립스

-이클립스..

-네 이름은 이클립스다.

"헉!"
"깨어난건가?"

깨어난 나는 처음 보는 방에 누워있었다. 확실한 몸을 가진채로.

"거.. 아버지?"

눈 앞엔 의식을 잃기 전까지 함께 있었던 ㄱ... 아버지가 계셨다. ? 방금 무언가가...

"호오.. 이상한 쪽으로 세뇌가 되었군."
"세뇌라니. 무슨 소리입니까, 아버지."

내가 왜 저분에게 존칭을 쓰는 거지? 왜 호칭이.. 아니 그건 당연.. 아냐. 당연하지 않아.

"알 필요 없다."
".... 네."

그의 말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그의 말을 따라야해. 지켜야해. 그러니까...

"이클립스. 여기있는 이들을 찾아, 전부 죽여라."
".. 네, 아버지."

동료들을 죽여야만해.

"아, 새로 태어났으니 새 장비가 필요하겠지. 입어라."
"감사합니다."

검은색의 오로라 정복...  그분이 내게 하사한 옷을 입고, 무언가 붉은 샤이닝로드를 들고서 아버지와 함께 그들이 있을 크리스탈 가든으로 이동했다.

"?! 루미너스!!"
"... 내 이름은 이클립스다."
"루미..?"

루미너스... 분명 내 이름이었던 것 같지만... 더이상 그것은 내 이름이 아냐.

"아버지의 명에 따라.. 너희를 죽인다."
"루미.. 왜 그래요? 루미?"
"에반. 위험하다."

로드를 휘둘러 날라오는 카르트들을 쳐내고 좀도둑새끼를 공격했다.

"루미너스! 너 왜 이러는 거야!!"
"너... 왜 이러는 거야?"
"망할 샌님.. 정신 안 차려?!"

나는 제정신이다. 제정신... 다시 태어난 이후로 무언가가 이상해졌지만... 나는 정상이야.

"루미너스!"

내게 달려드는 고동색의 남자를 가볍게 피하곤 녹수피어로 그의 다리를 꿰뚫는다. 이후 날라온 화살들을 쳐내고 어둠으로 만들어진 화살들로 되갚아준다.

"꺄악!"
"큭..."
"메르세데스! 은월!!"

다가오는 하얀 머리의 여인을 피하곤 그녀의 폴암을 뺏어 산산히 부셔버린다. 동시에 다가온 좀도둑 놈의 케인을 피한 뒤 로드로 그의 머리통을 깨부순다.

"팬텀!!!!"
"쿨럭.. 루미.. 너스... 너.. 감히.."

폴암이 깨진 것에 분노한 여전사를 녹스피어로 꿰뚫고선, 정령을 부를려하는 남자의 구슬을 깨뜨린다.

"제발.. 제발 그만해요, 루미!!!"

고동색 남자를 아포칼립스로 태워버리곤 그래도 붙어있는 엘프와 소년을 보이드프레셔로 공격한다.

"마스터!!"

엘프와 함께 아포칼립스로 태워버리곤, 내게 달려드는 용을 녹스피어로 죽였다.

"... 미안."
"잘했다. 이리와라, 이클립스."
"... 네."

순간 의지를 벗어난 말과 눈물이 흘렀으나, 아버지의 부름에 어느새 몸은 그분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왠지... 가슴이 아프다. 너무나도...'

계속 나를 불렀던 갈색 아이의 얼굴이... 슬픈 눈동자로 공격을 망설였던 고동색 그의 얼굴이, 충격으로 점칠된 하얀색 그녀의 얼굴이, 왠지 모를 분노로 가득했던 금색 그녀의 얼굴이, 배신감에 구겨진 금색 그의 얼굴이... 순간 그들 사이로 보였던 연갈색 그의 얼굴...

그때 보았던 모든 얼굴 표정들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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