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물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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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잊혀진다.

처음 프리드와 만난 날도.

그에게 이름을 받았던 날도.

프리드와 함께 동료를 모으던 나날도.

모두가 모여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도.

마지막 싸움을 위해 준비하던 날도.

프리드 대신 희생 되었던 날도.

여우신 앞에서 여우들에게 묻혀 깨어난 날도.

랑에게 여우구슬을 받았던 날도.

랑이 납치되어 그녀를 지키고자 맹세한 날도.

몽이 돌아와 모두와 헤어졌던 날도.

드디어 메이플 월드로 돌아온 날도.

헬레나를 만났던 날도.

모두와의 재회를 기대했던 날들도.

이상한 엘프에게 당할 뻔 했던 날도.

아란과 만났던 날도.

팬텀을 만나 당황했던 날도.

프리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도.

루미너스를 만나 무언가가 비틀렸던 날도.

다시 떠났지만 있을 곳을 잃은 날도.

저주를 알게 된 날도.

저주에 절망했던 날도.

다시 일어나 걸은 날도.

전부 돌려줄려 했던 날도.

소중하고

고통스러웠으며

절망적이나

희망을 꿈꾸었던

그 모든 날들이

지워져갔다.

싫어.

싫어.

잊고 싶지 않아.

지워지지 않길 바래.

그렇게 발버둥 칠수록

나는 전부 잃어갔다.

'나' 라는 존재까지도.

아아..

이젠 전부...

끝이야...










- 정말 그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