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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단지...

진 레이세이 2017. 4. 15. 22:16
*늘 그렇듯 검루

위로 받고 싶었다.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힘들다고 하면 늘 반응은 똑같았다.

-네가? 설마.

-농담이죠?

-하하. 웃긴 농담이었어, 샌님.

-루미는 강하잖아요-

농담으로 치부하던가.

-너가 자초한 일이잖아?

-검은 마법사의 반신이면서.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일 생각도 없이 뭐래.

-시끄럽네. 누군 네 놈 때문에 죽어나가는데.

-어이어이. 설마 그거 투정이냐? 웃기지도 않구만.

비웃던가.

그렇게 지치고 지친 내가

스스로 자살임을 알면서도

차라리 전부 끝내고 싶어서

너에게 달려갔다.

달려왔다.

그리고...

-.... 지쳐보이는군.

처음으로 내 상태를 알아주는 널 만났다.

-우는 건가?

지치고 지친 나를 알아준 너를 만난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루미. 양송이 스프에요!

날 위해 희생해주었던 라니아도.

-루미.. 이번에도 부탁해요.

작디 작은 새로운 리더님도.

-샌님... 너무 그러진 말라고.

재수 없는 좀도둑도.

-자! 이거 다 먹으라고?!

최종 병기 메르세데스도.

-푸하핫. 루미너스. 너 왜 그런 상태냐? 프하핫

유쾌하고 유쾌한 아란도.

-$&%#@

기억 속에 흔적만 남은 그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단지...

-... 그것들은 멍청한 놈들이군.

잠시라도 내가 쉴 수 있길 바랬으니까.

"죽여줘."

더이상은 지쳐버렸으니까.

"이 세상을 지키는 나를-"

그러니까..

"죽여줘."

난 쉴 수만 있다면

"검은 마법사."

이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나의 피로를 인정하고 위로해주는 자는 결국 그뿐이니까. 난 그의 곁에 있고 싶어. 그것이 내 소중한 인연들을 전부 죽이는 결말을 자아낸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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