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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천사

첫눈

진 레이세이 2016. 11. 28. 23:01
#제 단편에서 레이첼이 자주 죽네여...ㅋ

"어이 레이."
"왜 잭?"
"이거. 뭐냐."

그날은 너와 내가 재회한... 그날 이후로 한달이 지난 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그리고....

"눈... 이라고 하는 거야."
"... 그랴. 이게 눈이구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너의 위에 천천히 쌓여가는 눈. 따뜻한 이불이 되어줄까 싶어 바라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

"어이 레이. 지금까지 고마웠다."
"......"

더이상 너는 내 말에 대답할 수는 없겠지. 이미 차가워져버렸으니까. 내게 닿인 눈은 녹아버리지만 네게 닿은 눈은 얼어붙으니까.

"하... 이젠 어디로 갈까나..."

다신 여기로 오고 싶지 않구만. 여기로 온다면... 네가 생각나서 못 죽일 것 같으니까 말이지....

"크하핫....  어이 레이..."

아무도 없으니까. 이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말해주마. 절대 네게 닿지 않을 나의 마지막 말을....

"좋아했다. 존경했다. 그렇기에... 죽이고 싶지 않았어."

어이 레이. 내 눈에서 물이 흘러. 이게 눈물이라는 거냐? 아아... 내가 죽여놓고 내가 슬퍼하는 구만.

"킥..."

.
.
.

[살인마 잭이-]

"어디 비명지르며 도망쳐보라고!!!!"
"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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