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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천사

NIGHTMARE

진 레이세이 2016. 7. 31. 22:30
눈을 감으면 보인다. 네가 총에 맞고 쓰러진 모습.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

"잭-"
"엉?"
"그레이 신부님이 오셨어."

지금에야 너와 다시 만나 그레이 놈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날의 일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가끔씩 떠오른다.

"잭. 불편한 건 있나?"
"없어.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여기 이 사람을 죽여라."

사주를 받아 사람을 죽이는 대신 우릴 숨겨주기로 한지도 벌써 3년째. 즉 우리가 그 건물을 탈출한 지도 5년이 다 되어간다는 거다.

"잭, 가자."
"아아..."

5년이 다 되어감에도 그날의 그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나를 짓누른다. 레이.. 그녀가 차갑게 식어가는 그 느낌. 눈 앞에서 지키지 못한 그 허무... 다신 느끼고 싶진 않아.

.
.
.

어째서 너는 그날의 모습처럼 쓰러져있는 거야?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젠 필요가 없어졌거든."

또 지키지 못한 거야? 레이... 제발 일어나줘. 레이... 레이...

"잘가라. 아이작 포스터."

식어가는 너의 몸. 나의 몸을 적시는 너의 피. 굳어버린 너의 눈동자... 모든 것을 느끼며 나는 절망 속에 잠들었다.

.
.
.

"아씨. 또 그 꿈이야!!"

이름도 비슷해가지고 더 신경 쓰이잖아... 으으....

"이삭!! 이삭 포스터!!! 내려와서 아침 먹고 학교 가야지!!!"
"네에-"

더이상은 악몽은 싫단 말이야... 짜증나아...

"오늘도 그 꿈이냐?"
"엉. 짜증난다."

아 담탱이다... 응? 뒤에 저 아이는 누..

"오늘 전학생이 한명 있다. 이름은 레이첼 가드너이다. 자리는... 그래. 이삭 옆에 앉아라."
"네."

멍한 동태 상태의 푸른 눈동자.. 찰랑이는 금발. 꿈에서 나오던 그 아이와 같은 모습. 아니.. 정말 그건 그냥 악몽이었을까?

ㅡ그건 절대 아니다.

"잘 부탁해."
"그랴."
"네 이름은?"
"이삭. 이삭 포스터..."

악몽이 아니라면... 그리고 이것이 운명이라면....

"잭이라고 불러라."

이번에야 말로 널 지켜줄게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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