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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아버지와 아들

진 레이세이 2016. 7. 5. 03:30
검마루미

검은 마법사. 매이플 월드를 지배하도자 하는 악... 그리고 나와 내 동료들을 그를 막는 주민들의 희망, 영웅이었다.

"루미너스, 가자."

마지막 싸움... 그날...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우리는 적이었고, 아군일 가능성은 없었으니까.

#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검은 마법사..."
"아, 루미너스인가? 무슨 생각하는 거지?"
"왜, 그런 건지... 묻고 싶었을 뿐이다."

글쌔... 나도 모르는 걸 묻고 있군. 너를 그 봉인의 장소에서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가지고싶다

나와 닮은 얼굴... 나와 닮은 모습... 예전의 내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너를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럼.... 왜 그들까지, 살리고 군단장으로 만들면서까지... 왜 네 목표까지 무너뜨리면서!"
"글쌔...."

가지고 싶었다. 그 이유 하나로 나는 많은 것을 바꿨다. 후회는 없지만 역시 돌아볼때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란 생각은 날 지배한다. 물론 그에 대한 답은, YES다.

#

봉인을 위해 그의 본거지로 들어간 우리는 전부 붙잡혀 죽을 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들려온 목소리

'모두 물러가라.'
'검은 마법사님'
'물러가라고 했다, 아카이럼.'
'... 예.'

그 후 들려온 제안. 나를 제외한 모두가 군단장이 되고, 내가 그의 옆에 있어준다면 메이플 월드를 없애는 것이 아닌 필요악이 되어 발전을 돕겠다는 제안...

'... 저는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의견은, 제가 어찌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루미너스는...'

프리드는 좋은 제안이라,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여왕이라 타락은 안 된다며 거절하고 싶어했고, 검은 마법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대신, 에피네아... 요정의 여왕이 타락한다면 그를 묵인해준다는 조건으로 그녀는 풀려났다.

'... 난 아리아 여제의 죽음에 복수하고자 영웅이 된거다. 복수를 할 수 없다면, 다 부질 없다.'

복수를 원했던 팬텀은 이내, 사자왕의 이야기를 듣고 결국 군단장이 되었다. 둘 사이의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는 복수를 포기한 듯 싶었다.

'난... 프리드와 함께 하겠어. 내 이름을 지어준 이는 프리드야. 내겐 이들을 떠니면 남는 건 없으니까.'

은월은 당연하다는 듯이 프리드를 따라 군단장이 되었다. 남은 이는 아란과 나...

'... 마하를 타락하게 놔둘 수는 없어. 마하는 빼고 나만이라면 받아들이겠어.'
'아니 아란. 나와 넌 일심동체야. 해어짐따윈 없어'

그렇게, 나를 제외한 모두는 선택을 끝냈다. 오로지 나의 결정만 남은 상태... 하지만.

'옆에 있으라는 것이, 무슨 말이지?'
'군단장이 아닌, 내 가족으로서 날 아비로 모시라는 거다. 별의 아이, 루미너스여.'

가족? 그 말에 모두가 의문을 표할때, 그는 로브의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보이는 얼굴은, 나와 색이 반전되었을 뿐 동일한 얼굴.... 이게 무슨?

'내가 타락하기 전, 나는 하얀 마법사란 이름으로 오로라를 창시했지. 그리고 타락한 그때에 내게 남아있던 빛을 한대 모아 버렸다. 그리고 그 빛에서 네가 태어난 거지.'

오로라의 초대 마스터에 나의 반신... 그런데, 왜..?

'왜 지금 널 가지려하는 지 모르겠다는 표정이군. 이유는 하나다. 작고 약한 빛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궁금해서라 할 수 있지.'

의문은 풀렸나..? 아니, 아니다... 그건 그의 진심이 아냐... 하지만, 명분은 확실하다. 그리고 받아들이지 못 할 이유는 없어.

'좋습니다. 아버지의 곁에 서기로 하죠.'
'크크큭... 잘 부탁한다, 아들아.'

내 하나 희생해서 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면, 난 어찌 되던 상관없어.

'루미너스님.'

비록 그가 내게 거짓을 말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고 스스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니, 상관없어.

'아버지.'
'루미너스.'

나는 검은 마법사, 그의 아들로 있는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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