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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절망의 속에서.

진 레이세이 2018. 1. 27. 08:03
#루시흑엔버, 시점은 카일

그녀가 사라진 지도 벌써 한달이 흘러갔다. 그동안 그녀의 흔적을 찾아헤맸지만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너무나도 늦게 알아챈 마음은 조급함만을 불러왔다.

"카이저님. 그녀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그런 마음은 보고를 다 듣기도 전에 나를 달려나가게 만들었고, 미리 준비할 시간도 없이 목격하고야 말았다.

"아아- 나의 카나리아. 저길 보아요."
"어라. 카일이잖아?"

검게 물들어 군단장과 껴안은 채로 몬스터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그녀를.... 검기 물들어 버린 엔젤릭버스터이자,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티어를.....

"반가워? 라고 해도 안 들릴려나~"
"보니까 아무것도 못 들은 얼굴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할거에요?"
"소꿉친구의 연으로 한번 정도는 그냥 보내고 싶은데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괴로웠다. 찾으면,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배신보단 그것에 가슴이 아팠다.

"흐응- 그보단, 당신의 기사로 만드는 건 어때요?"

나는 왜 이렇게 멍청힌 것일까. 나는 왜 이렇게... 항상, 한 박자씩 늦어버리는 것인가. 결국 다 잃었지 않나. 친우도, 사랑도, 전부 다 잃었다. 더이상 나는....

"에? 기사? 에이- 카일이 설마."
"가능도 할 것 같은데... 음."

*
*
*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요. 이 순수한 카나리아는. 저것은 친우의 타락에 충격 받은 얼굴이 아닌 걸요. 되려 저 얼굴은.....

"고백도 전에 차여버린 남자의 얼굴...."
"응? 뭐라고 했어?"

뭐 상관없겠죠. 카나리아는 이미 나의 것이니까요. 바보같이 기회를 놓친 자 따윈 신경 쓸 필요 없겠지요.

"사랑해요, 나의 티어, 나의 카나리아."
"응? ... 나도 마찬가지야. 소중한 나의 구원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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